LG전자의 핸드폰 산업 철수 공식화되기 전인 지난 3월, LG전자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진 90%인데 비해 삼성전자는 68%로 올랐었다. 이미 LG 핸드폰 수요를 천천히 삼성전자가 흡수하는 흐름이 보여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.
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는 이미 갤럭시 A 시리즈 9종을 동시 출시하면서 LG 빈자리 공략을 재빠르게 나섰다. 해외에서도 이달 말 저가형 LTE 테블릿 갤럭시M12를 10~80만원대에 출시할 예정이다.
결론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체제가 더욱 확고하게 굳어지는 모양새가 될 거라는 예상이 우세하다. 양강이라곤 하나 대안이 별로 없는 안드로이드 OS와 중저가 시장에서는 사실상 삼성전자 독주 체제가 완성되는 셈이다. 가격 인상 등 독점적 지위를 앞세운 이름하여 '배짱 장사'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.
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는 있다. 저번달 샤오미가 삼성 갤럭시Z 폴드2를 빼다 닮은 미믹스 폴드를 약 172만 원에 선보이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2 출고가를 기존 236만 8,000원에서 187만 2,000원으로 인하한 바 있다.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적지 않게 의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.
LG전자가 당장 시장에서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게 아니란 점도 생각해야 한다. LG전자는 다음 달 말까지는 이통사 등에 약속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핸드폰 생산을 이어갈 예정이다.
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커가면 LG전자 핸드폰이 여전히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. 이통사들은 올해 초부터 공시지원금을 올리는 등 ‘재고떨이에 나섰다. 원한다면 파격적인 조건으로 LG전자 스마트폰을 구할 수 있다. 판매처에 주순해 ‘공짜폰은 물론, 현금을 얹어 주는 ‘차비폰까지 등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.
지금 LG 테블릿을 구매하더라도 사후지원은 지속 받을 수 있다. LG전자는 국가별 기준과 법령에 의거하여 안정적인 사후 서비스 제공 및 수리, 부품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졌다. 해외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제조일 기준 7년간 AS를 지원한다.